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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52호 칼럼

[생활경제 풀어쓰기]로또 1등의 역설

내용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189억원을 수령했던 A씨가 11년이 지난 후 사기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부동산 투자, 병원 설립 투자, 주식투자 등으로 불과 5년만인 2008년 말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빈털터리가 된 A씨는 투자자에게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주겠다고 1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사기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다. 이밖에도 올 3월 13억원을 수령했던 B씨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뒤 절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지난해 7월에는 18억원을 받은 C씨가 사업실패로 재산을 날린 뒤 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로또 당첨자가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 불평등의 원인 즉 경제적 지위상의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개인적인 요인은 원초적 단계, 중간적 단계, 경제적 지위의 격차로 구분한다. 원초적 단계는 태어날 때부터의 유전자가 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준다는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성장과정이 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준다는 교육적 환경, 그리고 경제적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유리하다는 경제적 환경으로 정리한다.
중간적 단계로는 IQ같은 인지적 능력과 정서적인 면, 육체적인 면 등의 비인지적 능력으로 구분한다. 또 말하는 방식, 옷 입는 방식 등의 개인적 특성도 중간적 단계에 포함한다.
이런 능력들이 교육 수준의 차이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국 근로소득, 비근로소득, 직업적 지위 등에 영향을 미쳐서 경제적 지위의 차이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우연성이 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사고나 불운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 다든지, 로또와 같은 요행으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앞의 로또 1등 당첨자의 몰락은 경제적 지위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연성보다는 교육수준을 올려서 높은 근로소득을 받는 것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성자
강준규 / 동의대 교수·경제학
작성일자
2014-10-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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