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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38호 칼럼

가격차별

생활경제 풀어쓰기

내용

세계 230여개 민간 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미국 교통부에 고객마다 다른 가격의 '맞춤형 항공권'을 판매하게 해달라는 계획안을 냈다.

같은 등급 좌석이라도 개별 소비자가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은 다르다. 돈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이 틀리고, 공금으로 사는 사람과 내 돈을 쓰는 사람 사이에도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은 귀찮아서, 또는 품위 때문에 비싼 값을 지불하는데 이들은 '지불 의사(Reservation Price)'가 높은 사람들이다.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의 '최대 지불 의사'를 그룹별로 분류해 다른 가격을 적용한다. 이번 IATA의 계획안은 그룹별로 분류하던 것을 개인별로 세분화해 각자의 지불 의사에 가까운 가격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이 소식을 전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승객 호주머니에서 돈을 더 빼가려는 술수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같은 상품을 다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100만원짜리 비행기 표를 30만원에 판매하기도 하고 호텔 값이나 옷값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이처럼 한 상품에 대해 생산비용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시장에 상이한 가격을 정하는 것을 '가격차별'이라 한다. 예컨대 가정용 수도요금은 높게, 산업용 수도요금은 낮게 매긴다거나, 주말에 KTX요금을 주중보다 비싸게 하는 것 등이 가격차별의 경우다. 또 영화,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의 어른 요금이 아이들 요금보다 비싼 것도 가격차별의 예이다.

가격차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서로 다른 시장이 쉽게 구분돼야 한다. 셋째, 상이한 시장사이에 상품의 재판매가 불가능해야 한다. 넷째, 상이한 시장 간에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달라야 한다.

작성자
강준규 / 동의대 교수·경제학
작성일자
2014-07-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3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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