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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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여진 속에 실시된 6·4 지방선거는 '여야 무승부' 양상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승리를 안기지 않은 결과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 새누리당이 8곳을 얻었다. 국민은 집권여당에게는 반성과 쇄신을, 야당에게는 내부 개혁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통의 텃밭인 영남권 수성에 성공했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신승을 거뒀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승했다. 하지만 서울 탈환에 실패했고, 부산은 박빙의 접전이 이어졌다. 부산시장의 경우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자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 1.32%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표차이도 2만701표에 불과했다. 야당은 텃밭인 호남에 더해 서울과 강원을 지켜냈고 충청권까지 얻었다. 하지만 승리를 예상했던 인천과 경기를 여당에 넘겨 줬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인 민심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독주와 독선, 무능의 국정 운영 방식을 뜯어 고쳐 소통과 양보에 나서고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소해야 한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공약이행 여부를 떠나 개표 결과 드러난 절반 가까운 '반새누리당' 정서를 수습하는 일이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야당도 지리멸렬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야성을 되살리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안세력으로의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먼저 여·야를 떠나 패자인 상대 후보를 포용해야 할 것이다. 선거운동기간 서로 상대를 비방하고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난무했던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적극적인 화해의 손짓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포용과 화해, 화합의 자세다.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낙선자들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6-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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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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