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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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시리도록 푸른 신록의 계절. 그러나 올 6월은 슬프고 잔인하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기려야 할 때, 우리는 두 쪽 세 쪽 갈라져 소모적 논쟁으로 밤을 샌다. 천안함 폭침을 두고 그랬듯, 세월호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하고 공방을 벌인다. 정신이 바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참기 힘든 수모요 고문이다. 6·25전쟁에 피 끓는 아들을 내준 어머니, 홀로 남겨진 젊은 아내와 자식, 그들의 가슴에 지금도 절절하게 흐를 피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부디 일러 다오,/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일부).
다시 6월, 우리는 포화가 빗발치는 산야에서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그들의 절규를 듣는다. 그들의 값진 희생없이 어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내가 있을 것인가를 되새긴다. 부산에는 세계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충혼탑이 있고, 충렬사가 있다. 부산은 국가유공자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드높일 다양한 행사를 연다.
현충일인 6일 중앙공원 충혼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어린이대공원에서 '나라사랑 백일장'을 연다. 6·25전쟁 제64주년인 25일에는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전몰용사 추모제'를, 부산시민회관에서 '기념식'을, 부산문화회관에서 '평화의 꿈 콘서트'를 마련한다. 이번 현충일에는 집집마다 조기를 달자. 사이렌이 울리면 일제히 묵념을 올리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자.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6-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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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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