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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16호 칼럼

수평선 - 부산시민공원

내용

미 하야리아 부대. 부산 범전·연지동 일원 부산도심을 버젓이 깔고 앉아있던 미군 캠프였다. 넓이만 52만8천278㎡. 국제규격 축구장 74개를 합쳐 놓은 완벽한 이 평지는 그러나, '부산 땅'이 아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하야리아 경마장에서 따 온 이름에서 보듯, 하야리아 터는 일본강점기 때 경마장이었다. 8.15 광복 이후에는 미군부대가 똬리를 틀고 철조망 담을 높이 둘렀다. 100년 넘는 세월 '부산 속 이방인들의 땅'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땅을 되찾은 지 3년여. 하야리아 부대 땅에 지금, 세계수준의 부산시민공원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더하고 뺄 것 없이 세계최고로 다듬으려는 부산시의 담대한 의지에, 시민운동 차원의 강하고도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가져온 찬란한 결실이다. 그 부산시민공원이 개장 두 달여를 앞두고 역사성 담긴 보존 건축물들의 활용방안을 확정했다. 미군부대의 많은 시설 중 막사, 극장, 학교 등 일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되살려 공존의 길을 택한 의미 있는 결과다.

하사관 숙소, 장교 관사 등은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공간으로 꾸민다. 퀀셋막사는 '뽀로로 도서관'으로, 학교건물은 '시민사랑채'란 이름의 시민 대관공간으로 거듭난다. 극장이 있던 자리는 '흔적극장'이란 이름의 100석 규모 공연장으로, 장교관사 앞 잔디광장은 '다솜마당'으로 재탄생한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광장은 '하야리아 잔디광장', 공원내 랜드마크인 25m 높이 인공폭포는 '하늘빛 폭포'란 이름을 부여했다.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인다고 당장 명품공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민공원을 세계최고로 가꿔갈 주체는 온 부산시민이다. 부산의 새 랜드마크가 되느냐, 그저 그런 도심공원 하나 느는데 만족하느냐, 역시 온전히 시민 몫이다. 내 집을 꾸미고 가꾸듯 시민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애정을 쏟을 때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가꿀수록 예뻐지고, 자랑할수록 더 좋아 보이는 법이니-.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4-02-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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