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화폐란 상품을 매매하고 채권·채무관계를 청산하는 일상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수단이다. 화폐는 역사적으로 물품화폐 → 금속화폐 → 지폐 → 예금화폐 → 전자화폐 형태로 발달해 왔다. 최근 들어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사이버머니가 나타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인물 혹은 집단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 거래는 개인 간 이뤄지며 금융기관이라는 중개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결제대행 수수료가 들지 않고 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계좌는 비트코인 사이트에서 만들 수 있고, 비트코인은 지갑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 이 지갑에는 각각의 고유주소가 부여되며, 그 주소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진다. 비트코인은 '투명화폐', '디지털 가상화폐', '인류최초의 참여형 금융네트워크' 등으로도 불린다.

현재 중국·일본·유럽 등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나이키·갭·버거킹 등 미국 전역 5만여개 소매점에서 통용되고 있다. 지난 13일엔 비트코인만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미국 부부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소개됐고, 10월 말엔 캐나다에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까지 생겼다.

온라인 가상화폐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도토리' 같은 사이버머니와 비슷하지만 사이버머니는 발행회사가 있고, 비트코인은 별도의 발행회사가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거래도 정부·중앙은행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끼리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든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통화팽창에 의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2145년까지 비트코인 발행량을 2천100만개로 제한해 두었다. 현재까지 발행된 비트코인 수는 1천200만개로 현재 시가로는 6조원어치에 이른다. 비트코인은 주인·중앙·국경이 없는 3무의 사이버머니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