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BIFF 18년
- 내용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한다. 올해 18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위상을 보면서 이 같은 말에 더욱 실감이 간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될 당시 많은 사람들은 성공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당시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초창기 집행부를 중심으로 알찬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우뚝 세워놓았다.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 프랑스 칸,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는 작품성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들 3대 영화제 외에 헐리우드의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과 러시아의 모스크바영화제도 명성과 거대한 규모를 인정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탄생하기 전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동경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였다. 그러나 이제 전 세계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BIFF는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영화의 전당을 포함해 7개 극장에서 70개국 301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의 '바라:축복'이,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독립영화 '만찬'이 선정됐다. 지난달 24일 인터넷 예매 결과 개막작은 43초, 폐막작은 3분55초만에 매진되는 새 기록을 세웠다.
BIFF 집행위는 올해 영화제가 여느 때보다 '아시아 대표 영화제'에 걸맞은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산시도 영화의 전당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 어느 때보다 알찬 영화제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부산시민과 BIFF는 20년, 30년 후 영화제의 위상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영화인 양성과 좋은 영화제작 등에 주력해야 한다. 최근 대통령께서 직접 부산에 내려와 영화인들을 만난 것도 이 같은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10-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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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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