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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39호 칼럼

<시리즈>수평선/지하철 성추행

내용
3년 전 지하철 역사 100주년을 기록한 미국의 경우 보스턴 지하철이 원조다. 당시 보스턴은 교통지옥이었다고 한다. 출·퇴근시간대에는 자동차 지붕을 밟고 다녀도 될 지경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지하철은 한 해 동안 5000만명을 실어나른 것으로 기록됐다. 이러다보니 이 시절 지하철은 사실 무질서의 대명사였다. 요즘은 나아졌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지하철은 무질서로 유명했다. ▶무질서 속에서 가장 시달리는 이들은 바로 여성이다. 미국이 북새통의 지하철을 예견이라도 했던 것일까. 1909년 뉴욕~뉴저지를 오가던 지하철은 남녀석이 나눠져 있었다. 이 규칙을 위반하지 못하도록 승무원이 통로 가운데 버티고 서서 질서를 잡았다고 한다. 이 규칙이 언제 없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이후 뉴욕의 지하철은 소매치기와 성추행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지하철이 100년을 넘어선 반면 우리는 26년을 기록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서울의 경우 교통분담률 3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결국 병리현상이 나타나기는 뉴욕의 지하철과 마찬가지가 됐다. 오죽했으면 몇 해 전 철도청은 수도권 전철에 여성전용칸을 만들어 운행을 하기도 했다. ▶20년이 채 못된 부산의 지하철은 하루 60여만명을 실어 나른다. 이용객이 늘면서 똑같은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산시 정책개발실이 남녀중고생 1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고생 10명 가운데 4명이 성추행 또는 성폭력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한 장소는 ‘지하철과 버스’가 33%로 가장 많았다. 부산도 ‘지하철 속의 늑대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12-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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