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교권회복 시급
- 내용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부산과 경남의 초등학교와 고교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그동안 교권회복(敎權回復)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교권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부산 기장경찰서는 최근 자신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가 여교사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40대 학부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학부모는 술에 취한 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 여교사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고 몸을 밀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의 한 고교에서 학부모가 지인들과 교내에 난입해 담임교사를 무릎 꿇게 하는 등 폭언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교사들은 교육현장을 떠날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통계를 보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폭행이나 폭언, 성희롱을 당한 교권침해 사례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벌써 4천여 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에 육박한다. 이중 학부모와 학생의 교권침해가 40%에 달한다. 달라진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스승의 권위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교육계는 올 초 대통령이 참석한 신년교례회에서 교권회복을 위한 정책마련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교권 추락은 공교육을 방치한 정부와 입시 교육에 올인하는 학교, 내 자식만 감싸고 도는 학부모, 선생님을 불신하는 학생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 정부와 교육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권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소한 학교내 교권 침해행위는 가중처벌하는 법제 정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학생 등도 사랑과 소통 등 신뢰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을 때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04-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573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