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아끼자, 전기!
- 내용
한국의 전기, 풍족한가, 모자란가? 답은 분명하다. 한국은 '에너지 빈국'이다. 에너지가 국제사회의 권력이며 국가경제의 발판인 시대, 한국은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에너지 빈국이다. 한국사회에서 전기는 풍족한 듯 하지만,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은 분명하다. 다만 그동안 기술·공급 수준에서 전력강국의 위치에 올라섰을 뿐이다.
우리, 지난 여름 기록적 폭염 때 전력수급의 비상상황을 경험했다. '블랙아웃'이란 용어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른 바 전기 사용량이 공급량을 초과했을 때 겪는 대정전 사태다. 설문조사 결과, 우린 전력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면서도 2/3는 전기절약을 실천할 줄 모른다. 전기는 정부가 당연히 공급해주는 것으로만 생각할 뿐, 전력부족에 적극 대응할 공감대를 갖지 못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전력수급 불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규 발전소 건설은 더딘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발전의 1/3을 차지하는 원전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결국 올 겨울 전력수급 불안 역시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대책 중 하나가 가전 에너지 절감을 통한 전력수요 억제다. 전력 사용량의 56%가 산업용이라고는 하지만, 가전 에너지 사용자 역시 전기 절약을 함께 실천해야 할 때다.
부산에서도 공공기관 18℃·대형건물 2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문을 열고 난방기를 가동하는 영업행위도 할 수 없다. 전력공급 차질에다 난방수요까지 급증, 내년 1~2월 심각한 전력부족 현상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 달부터 전 공공기관은 △개인전열기 사용금지 △전력수급 비상시 오전 피크시간(10~12시) 난방기 순차 운휴 △옥외 경관조명 금지 등 지침을 지켜야 한다. 문제는 민간부문의 실천의지이다. 자발적인 절전 참여, 나라를 위해 정말 절실한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2-1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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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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