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중고차시장
- 내용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건수가 326만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작년에 팔린 신차 147만대보다 2.2배 많은 규모다. 금액은 23조~30조원에 육박하고 세계 10위권에 해당한다.
중고차시장의 덩치는 커졌으나 거래형태는 허술한 면이 많다. 문제는 매매업체 상당수가 직원 5명 이하 소규모 영세업체인데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매매사원증을 발급받지 않은 무자격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판매하는 차량은 품질보증이 허술하거나 사고·침수 여부 등 필수적인 차량 정보조차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중고차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중고차를 사려는 고객보다 판매자가 차의 문제점이나 결함 등에 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음)현상 때문에 거래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품질이 낮은 차와 좋은 차를 구분해주는 성능점검과 품질보증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중고차 대기업이 한국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제대로 된 전문업체가 부족한 틈을 노린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주로 최대 중고차 정보업체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을 기준으로 한다. 켈리블루북에서 경쟁 차종 대비 잔존가치가 높거나 감가율이 낮은 차는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감가율'은 신차가격과 중고차가격의 차액을 신차가격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감가율이 낮은 차일수록 상대적으로 중고차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잔존가치는 감가율의 반대 개념이다. 신차가격 1천525만원에 출고된 2009년식 아반떼 중고차의 감가율이 30%라면, 중고시세가 1천68만원이라는 뜻이다.
통상 업계에선 국산중고차 가치가 1년에 평균 10%씩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2009년 신차대비 2012년 11월 최저 중고차 감가율은 기아차 모닝 17.9%, 쏘울 22.7%, 현대차 아반떼HD 29.2% 순이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2-11-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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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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