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환율하락
- 내용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당 1천100원을 밑돌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년 1개월 만에 1천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0.80원 내린 1천90.70원에 마감했다. 이 같은 원고(高) 현상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를 단행해 자국 통화가치를 계속 떨어뜨리는 것이 주요원인이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돈(외환)의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환보다 공급되는 달러가 더 많으면 환율이 떨어진다. 반대로 수요가 공급보다 크면 환율이 상승한다. 1달러 당 1천200원이던 원화 교환비율이 1천100원으로 변하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졌다고 말한다.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므로 환율하락은 '원화 가치상승'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환율하락으로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수입물가가 싸지기 때문에 물가안정에 기여하며, 국내기업이 외채를 갚는 데도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수출둔화와 핫머니 유입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또 환율이 떨어져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출단가가 올라가 수출이 둔화된다. 수출업자가 수출로 달러를 번 후 은행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실제 손에 쥐게 되는 돈이 줄어들어 수출채산성 악화를 가져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간 환율이 10원 내릴 때(원화가치가 10원 오를 때) 정유사들의 순이익은 1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조원 넘게 자금을 빼가면서 외국자금 이탈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천원대로 떨어져 추가적인 기대 환차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이 손을 털고 나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 당분간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2-11-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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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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