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경제산책/문화와 관광상품
- 내용
- 지난 3월 부산에서도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 뒤 금강산을 다녀온 영호남지역 관광객들이 느낀 것은 크게 두가지라고 한다. 우선 ‘천하제일명산’이라고 북한이 이름 붙인 것처럼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한 경치다. 두번째는 각종 식당 쇼핑점에서의 높은 물가다. 북한의 경제수준에 비해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물가는 국내보다 오히려 비쌀 정도로 만만찮다. 즉석아이스크림 커피 각종 음료수캔이 최하 1달러(한화 1140원)이고 점심식사에 1~2만원이 보통이다. 안내서적 옷 기념품도 우리보다 비싸다. 그래도 금강산 관광선은 연중 만원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관광객들을 모두 돈으로 본다는 혹평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은 금강산을 못가서 탈이다. 여기에는 북한을 간다는 특별한 의미와 금강산을 잘 보존한 북한측의 노력이 담겨있다. 금강산이 아무리 명산이라해도 제대로 보존을 못했다면 별로 인기가 없을 것이다. 북한은 잘 보존한 금강산을 관광상품화해 엄청난 돈을 벌어드리고 있다. 반대측면에서 같은 시기에 부산에 취항한 국제 호화유람선 스타크루즈 선사의 승객들이 부산에서 뿌리고 가는 돈도 상당하다. 일본관광객들은 대형할인점과 국제시장 등에서 라면 등 식품과 생활잡화들을 박스째로 사가고 있다. 관광은 아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인한 직간접 경제유발효과도 5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쥐라기공원’ 영화 한편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순이익을 능가하고 한국영화 ‘쉬리’가 수백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문화와 관광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제조업처럼 인력이 별로 들지 않고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10월은 바야흐로 문화관광 축제의 계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전국체전 자갈치축제 국제아트페스티벌 등이 부산에서 열린다. 지혜를 모아 관광과 문화 경제의 동시 성공을 기대해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10-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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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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