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보행
- 내용
- 일본에는 큰 교차로에 대각선으로 그어진 횡단보도를 볼 수 있다. 상당히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길을 건너가 또 한 번 건널 일이 있어도 신호를 한 번만 기다렸다 질러가면 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용 신호음도 경쾌하게 울린다. 영국에서는 횡단보도를 인도와 같은 높이로 높여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도시도 있다고 한다. 모두 보행자의 편의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네거리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물론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교차로에도 횡단보도는 없다. 지하철역이나 지하도가 있는 곳은 그나마 있던 횡단보도마저 없애버렸다. 지하도에는 에스컬레이터나 리프트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하더라도 운행이 잘되지 않는다. 장애인과 노약자는 사실상 보행권을 박탈당한 셈이다. ▶수영구가 지역내 횡단보도 133곳을 조사한 결과 27%인 37곳에서 보도와 도로의 차이가 10㎝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이 넘는 19곳은 높이의 차이가 20㎝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장애인들이 길을 나다니기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주거지역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8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보·차도의 차이가 10㎝이상인 곳이 127곳이었고 출입구가 10㎝이상 차이나는 곳도 44곳이나 됐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적으로 횡단보도를 비롯 보도와 도로의 경계 턱을 없애기로 했다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실례로 수영구는 연말까지 횡단보도의 차도와 보도의 차이를 2㎝ 이하로 낮추고 점자블록도 설치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하철공사 등으로 보도가 곳곳에서 파헤쳐지고 있는 현실이다. 턱을 낮춘 보도가 공사로 또다시 막히는 일은 비일비재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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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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