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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19호 칼럼

<시리즈>수평선/고래사냥

내용
허먼 멜빌은 소설 `백경(白鯨)’에서 고래를 `엑센 거구의 바다의 왕’이라고 찬양한다. 이 작품은 모비딕으로 불리는 머리가 흰 고래에 대한 어느 선장의 복수담을 그린 소설이다.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포경선 선장 에이허브는 모비딕 사냥에 나서고 마침내 작살을 던져 명중시켰으나 결국 고래와 함께 최후를 맞는다는 줄거리다. ▶멜빌이 이 작품을 발표할 때만 해도 포경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고래의 부위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기는 식용으로, 기름은 식용유나 세제로, 수염이나 연골은 공예재료로 사용됐다. 포경산업이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말 석유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후 무분별한 남획은 계속됐고 고래의 수는 격감했다. 우리나라도 70년대까지 동해 일대에서 고래잡이가 성업을 이뤘다. 결국 동해의 고래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86년 고래잡이 전면 금지 이후에도 좀처럼 고래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고래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수산진흥원의 발표가 나왔다. 상업포경 재개를 목표로 수진원은 국제포경위원회에서 고래의 증가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고래를 잡기보다는 관광상품으로 이용하는 도시가 있다. 미국 롱비치 등 LA의 근교 항구들이다. 이곳에서는 고래탐사가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롱비치항에서 32㎞ 떨어진 카탈리나섬은 고래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물기둥을 뿜으며 유영하는 고래떼를 육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래떼가 나타났다고 고래잡이 재개를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해를 세계적인 고래관광지로 만들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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