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경제산책- 얼토당토 않은 OCA의 ‘돈요구’
- 내용
- 이번 주 스포츠계의 최대 화제는 ‘테니스 선수 이형택의 US오픈 첫 16강 진출’이다. 세계 언론들은 야구 축구 여자골프보다 한국선수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테니스에서 메이저대회의 16강 진출을 경이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형택은 16강 진출만으로도 한국돈으로 환산해 6500여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형택의 16강전 상대인 세계최강 샘프라스는 각종 광고비와 수입금 등을 제외하고 10년 동안 순수한 통산상금만 443억원에 이른다. 테니스가 이 정도니 프로야구 축구 농구 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박찬호는 내년부터 연봉 120억~150억원의 장기계약에 돌입한다는 소속이다. 이제 스포츠 한 종목만 잘해도 선수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각종 스포츠산업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며 성업 중이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가 아닌 아마추어리즘의 표상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운영이 지나치게 돈문제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500만달러의 기부금 문제를 놓고 부산시 및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OCA는 처음 5000만달러의 발전기금이라고 했다가 다시 3500만달러로 낮추고, 95년 기부금을 약속한 증거 등을 제시하지도 못하는 등 선명치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아시안게임조직위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기부금을 내놓은 나라도 전무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 스포츠계의 일부 위원들이 대회 유치와 관련해 선물 등을 받아 추문이 오가는 등 체육계 인사들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상황이다.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고 대회 개최권을 박탈하겠다거나 대회를 건너뛰겠다는 것도 상식이하의 발상이다.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실현가능성이 없다. 아시안게임은 1995년 온 시민이 합심해 유치해낸 축제다. 아시안게임 준비에 든 각종 사회간접자본까지 합하면 무려 5조원 이상이 투입됐다고 한다.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완벽한 준비작업이 필요한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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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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