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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26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납꽃게

내용
로마제국의 멸망을 게르만족의 이동이 아니라 로마인들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중금속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이 있다. 로마는 선박건조와 땔감 등을 위해 이탈리아반도와 지중해 연안의 숲을 베어버렸다. 또 납용기에 넣고 끓여 만든 포도음료를 즐겨 마셨다. 결국 사회 지도층이 납중독으로 통풍에 결렸다는 것이다. 또 납으로 만든 수도관 탓이란 이야기도 있다. ▶납은 일회성 접촉으로 급성중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체내에 서서히 축적돼 부작용이 나타난다. 납성분이 몸에 흡수되면 빠져나가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고 임산부가 흡수한 납성분은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된다. 미량으로 계속 축적될 경우 소화기 신경 뇌 계통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주장이다. ▶몇 해 전 국내 처음으로 납중독환자가 부산에서 발견되면서 의학계의 관심이 쏠린 적이 있다. 납중독자는 14년간 납추출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한 40대 남성으로 빈혈 두통 증세와 함께 뇌세포가 하얗게 변하는 석회화현상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콩팥조직까지 파괴된 것으로 확인돼 만성적인 납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2~3년 전 음식점의 불고기용 불판에서 음식으로 녹아드는 납성분이 기준치보다 1.3~3.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을 불안케 하더니 최근에는 납꽃게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인천항에 이어 부산항에서도 중국에서 수입한 꽃게 속에서 납덩이가 나왔다. 무게를 늘리려고 누군가가 납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수산업계의 몰락을 감수하면서도 수입하는 수산물이다. 적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눈을 부릅떠야 할 때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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