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경제산책/선물·옵션거래
- 내용
- 지난해 4월23일 부산선물거래소가 개장할 때 500계좌에 불과하던 선물·옵션거래계좌가 1년 1개월만인 23일 6000계좌를 돌파했다. 하루 거래량도 최근 1만계좌를 넘어서 최고 1만6000계좌까지 이뤄지고 있다. 선물·옵션거래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선물은 알겠는데 옵션(option)은 무엇일까. 옵션의 사전적 의미는 선택권이란 뜻이다. 옵션은 아파트 자동차 주식시장 체육경기 등에서 다방면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옵션을 행사하는 사람은 마음대로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만 선택되는 상대방은 강제의무사항이어서 양면성을 갖고 있다. 옵션하면 40~50대는 권투가 먼저 생각난다고 한다. 권투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60~70년대 김기수 유제두 홍수환 등 우리의 세계 챔피언들은 보통 랭킹권에 든 선수들 중 약한 상대를 도전자로 선택해 타이틀전을 방어했다. 그러나 한번씩 권투협회 옵션에 묶여 랭킹 1위의 강한 상대를 만나 타이틀을 뺏기기도 했다. 그래서 원래 의미와는 정반대로 옵션의 상대방은 피동적인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선물에서의 옵션도 마찬가지로 어떤 기간의 미래에 미리 약정한 특정 가격으로 선물을 구입(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는 계약으로 정의된다. 구입권리는 콜옵션, 판매권리는 풋옵션이다. 예를 들어 한 상품의 시장가치가 10만원이고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는 그 상품에 대해 약간의 프리미엄(옵션구입비용)만 지불하고 10만원에 상품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구입한다. 가격이 나중에 100만원이 되더라도 10만원에 살 수 있기 때문에 구입자는 큰 이익을, 판매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판매자는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프리미엄만 받고 파는 것이 보통이다. 구입자는 가격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하락하면 프리미엄만 손해보는 상태에서 당연히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 판매권을 사는 풋옵션은 반대로 가격이 내릴 경우 약정한 높은 가격에 무조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물협회에 따르면 옵션거래로 567배의 이득을 본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손해를 본 거래 상대방은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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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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