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도시건축역사관
- 내용
조그만 포구였던 부산은 1876년 부산항 개항 후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식민지 수탈과 대륙침략의 전진기지로 부산을 이용하면서 개발이 촉진됐기 때문이다.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섰다. 1910년 이후 부산역과 부산세관, 부산우편국, 부평시장, 부산시청, 경남도청,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 조흥은행 부산지점, 부산기상청 등이 그것이다.
이들 건축물 가운데 임시수도기념관과 부산진일신여학교, 경남도청,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 등 극히 일부만 보존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개발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상당수 건축물은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이유로 철거됐다. 경남도청 건물은 부산 법원 청사를 거쳐 현재 동아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인 옛 미문화원은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남아 있다.
부산시가 10년간의 국제건축문화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의 근·현대 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시건축역사관’을 건립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시민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건축물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도시건축역사관은 하야리아 시민공원내 근대건축물 가운데 한 곳을 리모델링 한 뒤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에는 일제 시대 건립됐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옛 부산시청 건물 등과 현재의 건물, 미래에 지어 질 건물 등에 대한 모형과 사진 등이 전시될 전망이다.
도시건축역사관은 건축가들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한다. 건축가들 외에 부산시민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현대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철거된 건물은 모형을 만들어 보존하고 모형복원이 불가능한 건물은 사진으로라도 남겨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부산의 도시경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건축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건축가는 물론 모든 시민들의 동참이 바람직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1-10-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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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9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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