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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99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전화예절

내용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온 것은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궁내부가 있던 덕수궁과 각 아문 간에 전화를 가설한 것이 시초다. 그때 전화는 명칭도 영어의 텔레폰을 한자음으로 옮긴 덕률풍(德律風)이나 말을 전하는 기계라 하여 전어기(傳語機)라고 불렀다. 철선을 사용했기 때문에 감도가 나빠 통화를 할 때면 방안 사람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 숨을 죽여야 했다. ▶그리고 임금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신하는 세번 절을 하고 난 뒤에야 통화를 했다고 한다. 비록 상면한 것은 아닐지라도 신하의 예를 다한 것이다. 이같은 전화예절은 아득한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다. 백색전화니 뭐니해서 전화가 귀한 시절 지금의 40대만 하더라도 부모나 친지와 통화를 할 때 전화기를 붙잡은 채 고개를 조아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화예절은 오간데 없어진 것 같다. 전화를 잘못 건 뒤 아무런 인사없이 그냥 끊어버리는 것쯤은 이미 예사다.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대뜸 「낸데」라고 말을 꺼내는 것도 아예 상례가 됐다. 휴대전화만도 1000만대가 넘어선 통신대국이 됐지만 전화예절만큼은 후진국이다. ▶최근 부산시가 직원들을 상대로 전화친절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전화받은 시간, 전화응답시 전체적인 분위기, 전화를 받을 때와 끊을 때의 태도 등 5개 항목이다. 조사결과 100점 만점에 86.3점이 나왔다.  지난해 77.4점보다 8.9점이 올랐다. 이 정도면 친절한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관공서에 전화를 걸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에 민망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많은 시민들은 아마도 90점 이상이 되길 기대할지 모른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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