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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96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설

내용
 IMF 직후인 1998년과 1999년에는 1000원짜리 세뱃돈이 유행했다. 어른들이 세뱃돈에도 거품을 뺀 탓이다. 빳빳한 1만원권을 기대하며 모처럼 설 대목을 노린 아이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연휴 인구이동도 크게 줄었고 고속도로 교통량도 원활했다. 으례 가족간에 심심풀이로 펼치던 고스톱판은 없어졌고 `누구가 해고됐다더라\"\ `누구는 명퇴했다더라\"\ 등의 우울한 이야기만 오갔다. ▶올해 세뱃돈은 거의 1만원권이 부활될 것 같다. 경기가 되살아나고 돈도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인구이동도 크게 늘어 부산의 경우 65.7%인 250만명이 고향길을 찾을것 같다. 설 연휴가 나흘인 지난해와 달리 사흘인 올해의 귀성길은 그래서 더욱 혼잡하고. 가족간의 고스톱 판돈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누구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등의 이야기가 주종을 이루고…. ▶특히 연휴를 앞두고 과거 거품시대의 행태가 완전 되살아났다. 백화점으로 쏟아져 나온 자가용행렬과 대형할인점에 밀려든 인파는 우리가 IMF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망각케 했다. 백화점에는 10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나왔다. “없어서 못팔아요”라고 백화점 직원은 너무나도 자연스레 말한다. 한 옆에 진열된 IMF형 알뜰선물은 너무나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IMF를 이야기하면서도 행동은 IMF이전의 구태보다 더한 모습이었다. ▶설은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출발이다. 그래서 세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은 `덕담\"\으로 새해의 건강과 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촌스럽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직은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과거 군불 지피고 연탄 때던 시절의 고통을 되살리며 고통을 감내하자는 식의 덕담이 오갈 때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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