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부산시민공원 착공
- 내용
삭막한 부산 도심에 52만8천㎡의 푸른 공원이 들어선다. 앞으로 3년 후면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10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진구 범전동 미군 하야리아 부지에 부산시민공원이 건설된다. 지난주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공원부지는 조선시대 농지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유흥시설인 경마장과 마권판매장으로 사용했다. 일제의 수탈이 극에 달했던 2차 대전 당시에는 일본군 훈련장으로 활용됐다. 해방후 이 땅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주한 미군 부산기지사령부가 주둔했다. 이후 2006년 하야리아 부대가 문을 닫을때까지 미군의 군수물자기지로 활용됐다. 이후 부산시와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부산시민공원은 6500여억원의 사업비로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세계적 공원설계자인 미국의 제임스 코너가 설계한 이 공원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도심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한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 5개 테마의 숲길 가운데 기억의 숲에는 일제 강점기와 미군 주둔기의 역사 자료가 활용된다. 문화의 숲에는 잔디광장과 첨단도서관, 국립극장 등이 배치된다. 즐거움의 숲에는 운동마당 등 놀이공간으로 조성된다. 자연의 숲은 자연 체험장 등으로, 참여의 숲은 축제광장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제 세계 일류 명품공원이 되느냐 아니면 그저 평범한 도심 녹지로 남느냐는 시와 시민들의 몫이다. 시는 시민들의 여망을 잘 아는 만큼 그에 부합하는 세계적 공원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완공시기에 연연하지 말고 수 백년 후 후손들로부터 인정받는 공원을 조성하기 바란다. 이와 함께 시는 공원 주변의 재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부산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1-08-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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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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