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한국말 달인' 뽑기
- 내용
언어는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다. 세계 200여 개 나라에, 언어는 소수 민족·부족 언어까지 2천500~3천500개가 있다. 이 많은 언어들은 저마다 역사와 문화에 터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엔 우리 한국말도 있다. 우리가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자랑하는 한글에 터 잡고 있다. 지금 한국말을 익히는 세계인 역시 결코 적지 않다.
부산의 연례행사인 '외국인 한국말하기 대회'를 보면 한국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에서, 부산에서 삶을 살고 학업을 영위하려면 한국말을 익혀야 할 터, 그들의 한국말을 익히는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이 이 행사를 마련한 뜻은 크게 두 가지. 부산에 사는 외국인의 한국말 실력을 키우겠다는 것, 부산시민이 다른 문화를 이해할 마당을 열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5회 째, 이 행사는 기대했던 목적은 충분히 이뤄가고 있다.
출전자들의 한국말 실력은 가히 ' 달인'급이다. 부산생활 속의 에피소드, 한국과 모국과의 문화 차이, 부산사람의 넉넉한 정 같은 주제를 정말 유창하게, 열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말 중 곤혹스런 표현으로 '우리'를 들며, 왜 '우리나라' '우리 마누라'라고 하는지를 궁금해 했다는 스리랑카 청년의 얘기, 시부모가 왜 손자 손녀를 '강아지'라고 부르는지, 그러면 나는 '강아지 엄마'인지를 되묻는 인도네시아 출신 주부…, 두루 한국말을 통해 한국문화에 푹 빠져들고 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은 한 5만명쯤 된단다.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세계가 부산을 즐겨 찾는 만큼, 우리의 품도 날로 넓어져야겠다. 외국인이 얘기하듯, 우리는 '우리'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이제 부산에 사는 외국인, 그들도 모두 부산사람으로 '우리'의 틀 속에 함께 살아갈 것이다. '한국말 달인' 외국인들의 쟁쟁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의 뜨거운 열정에 새삼 감사드린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0-06-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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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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