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책 - 해양강국
- 내용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사실이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는 청해진을 설치해 최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정권투쟁에 휘말려 장보고가 암살되면서 국제무역 강국이 스러진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장보고 같은 해상영웅이 없고 이를 키울만한 정치적 역량도 없어 우리 민족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국도 찬란한 해양강국시대를 연 때가 있었다. 15세기 초 명나라 영락제 시대 환관출신 제독 정화는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선단을 이끌고 인도양을 거쳐 중동, 아프리카까지 무역을 했다. 발견된 배의 잔해를 보고 고고학자들이 추정한 배의 크기는 길이가 122m, 선폭이 52m일 정도로 엄청났다. 무려 317척의 선단에 2만7천800여명의 장병들이 이동했다고 한다. 역시 중국도 정화와 전폭적인 지원자였던 영락제가 사망하고 나서 짧은 영화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청나라 말까지 이어진 해양에 대한 무관심은 19세기 영국, 프랑스, 일본 등 해양 신흥강국의 연이은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은 해양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요즘은 해양산업의 발전이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그런데 최근의 정부정책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세계 무역항로에 천혜적 이점을 가진 부산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광양과의 투 포트 시스템은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해양수산부가 폐지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달 26일 부산시청에서는 해양산업정책심의위원회가 처음으로 열려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해양산업발전을 모색했다. 전국의 해양 관련 수장들이 모두 참석해 향후 국내외 해양산업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해양산업육성 세부추진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전국 처음으로 해양산업육성조례를 제정한 해양수도 부산에서 해양산업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0-03-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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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1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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