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사격장 화재사고
- 내용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실탄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본인 관광객 11명과 한국인 5명 등의 사상자를 냈다. 불은 주말인 14일 오후 2시26분쯤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8분여 만에 폭발과 함께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에 대해 의문이 많다. 경찰은 현장감식 등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통해 폭발의 원인을 잔류화약, 체류가스, 분진폭발 등 3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또 폭발을 일으킨 화인에 대해 사격장 내부 전기고장, 격발 때 생기는 불꽃, 담뱃불이나 라이터불, 표적지를 이동시키는 모터 과열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월 14일 영도구 노래주점 화재로 8명이 사망하고, 6월26일 중구 여인숙 화재로 5명이 숨지는 등 대형 화재사고가 잊혀질 만 하면 발생한다. 소방본부 조사결과 올 상반기 부산에서는 1천548건의 화재가 발생해 33명이 사망하고 39억9천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원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840건이 부주의로 발생했고, 부주의 가운데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3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모두가 안전 불감증에 의한 것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사격장 화재사고 후 권총과 공기총 등 국내 118곳 각종 사격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점검에는 가스안전공사와 소방본부 총포화약협회 등이 동참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 속담이 떠오른다. 사고가 발생하면 꼭 사후 대책마련에 나선다고 호들갑을 떤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이라면 언제든지 유사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을 정밀 진단한 뒤 강력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후진국형 사고로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 이미지가 실추되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11-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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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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