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노무현 전 대통령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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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다. 지난달 29일 봉하마을 발인과 경복궁 영결식 등으로 국민장이 엄수됐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노사모 회원들은 물론 온 국민들이 애도했다. 국민들은 그 동안의 정치적 이념과 지지여부, 신분과 계층 등을 떠나 역사적인 국민장을 지켜봤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오전 봉하마을 사저 뒤편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서거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란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후 봉하마을과 부산역 등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그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봉하마을은 하루 최고 20여 만 명이 찾았다. 전국에서 400여 만 명의 추모객이 분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모행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선 여야 정치권은 국민들의 민심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헤아려야 할 것이다. 여권은 독단적인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권도 국정조사 요구 등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대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극단적인 비난과 지지를 지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 일 것이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06-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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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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