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걷고 싶은 도시 부산
- 내용
'걷기'는 사람의 기본적인 행위다. 숨쉬는 것만큼이나 기본적인 행위다. 오늘 도시의 주인이 정녕 사람이라면, 걷기 편한 길 역시 좋은 도시의 기본적인 조건이다. 깨끗한 공기와 물이 그러하듯 말이다. 걷기 편한 길은 그저 좋은 보도로만 이뤄질 일도 아니다. 맑은 공기, 푸른 나무, 품격있는 가로시설, 매력 있는 거리 풍경이 어우러져야 한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이게 바로 도시 경쟁력이다.
사실, 요즘 길의 주인은 여전히 자동차다. 사람들은 배기가스를 참으며 자동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간신히 도로를 건너야 한다. 사람이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보도를 보라. 난립한 도로 시설물과 너절한 물건들로 몸살을 않고 있다. 길을 활보하기도 쉽지 않다. 울퉁불퉁한 길, 툭 튀어 나온 맨홀…, 우리네 도로를 걷다간 엉뚱한 사고를 걷기 십상이다.
최근 곳곳에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운동이 활발하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산도 그렇다. 부산시는 올해 걷고 싶은 길을 뚫고 가꾸는 '녹색길(그린웨이)'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부산의 대표적 해안길 12곳과 강변길 12곳, 숲길 61곳을 새로 가꾸거나 만든다. 부산의 '걷기 좋은 길'로는 달의 정기를 받으며 건강을 챙기는 해운대 달맞이언덕의 '문탠로드'가 대표적이다. 이제 어르신도 쉬엄쉬엄 걸으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실버로드-치유의 숲',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슬로우 워킹 산책로'도 있다.
이제 부산시민과 부산시가 손을 맞잡고, 부산을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니 그 성과는 기대해도 좋은 터이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사람·생태·문화의 길 조성사업을 핵심 시정과제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 걷기 좋은 보행로와 명품 숲길, 이건 부산의 도시품격을 가름하는 핵심요소이다. 부산사람의 마음을 한데 모아, 소통의 길·화합의 길·생명의 길인 '녹색 길'을 한껏 즐겨보자!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05-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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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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