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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69호 칼럼

수평선/ 신창원 보도

내용
 신창원때문에 전국이 난리다. 신창원은 영화 「쇼생크 탈출」을 방불케하는 탈주와 도주과정에서 수많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이것만으도 신창원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헌데 신창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창원은 국민적 화제가 됐다.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한 경기지사 금품수수 사건을 주시하던 시민들도 일순간 신창원에게 시선을 돌려버렸다. ▶검거 당시 나온 돈다발은 일반인이 평생 동안 만져보기 힘든 거액이어서 화제였다. 이후 신창원의 일기장이 공개되면서 경찰이 신창원의 애인을 성폭행했다거나 다잡았다 놓치고 일반 사건으로 축소했다는 등 경찰의 파렴치함과 무능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또 거액의 돈을 빼앗기고도 신고하지 않은 강남의 부유층도 공개됐다. ▶저녁9시 방송뉴스는 신창원을 20분 이상 보도하는가 하면 매시간 뉴스를 신창원에 대한 보도로 가득 채웠다. 신문 역시 1면부터 사회면까지 신창원의 기사로 도배를 했다. 또 신창원의 일기가 그대로 언론에 공개됐으며 신창원에게 돈을 빼앗긴 사람은 `정치인이다\"\ `군장성이다\"\ `재벌의 조카다\"\ 등등 확인조차 되지 않은 사실이 잇따라 보도됐다. ▶이쯤되면 과잉보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케네디2세 사망과 관련 미국언론이 과잉보도라는 지적을 받는 것과 비교할때 신창원 보도는 `광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급기야 언론은 현금이 많다는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집까지 공개했다. 마치 검은 돈을 쌓아 놓고 사는 범법자의 집을 공개하듯 했다. 구설수에 오르지 않길 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다. 신창원에게 돈을 빼앗긴 피해자는 이 마저도 빼앗기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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