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우리말 이름
- 내용
- 일본 제국주의의 동화정책에서 말살 영순위는 민족정신을 결집시키는 왕궁이었다. 총독부 건물을 지어 왕궁을 가리고 궁내에 동물원과 학교를 만들어 왕궁의 권위를 야금야금 깎아내렸다. 또 궁과 마을의 이름까지 바꿔가며 우리의 혼을 빼앗으려 했다.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변질시켰으며 계동과 관동 일부를 창경원 서쪽에 있다고 해서 원서동으로, 원화방 일부를 창경원 남쪽에 있다고 하여 원남동으로 바꿨다. ▶95년 광복 50주년 맞이 행사로 이같은 왜색지명을 원래 이름으로 환원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이후 많은 마을의 이름이 바뀌었거나 개명을 준비중이다. 부산에서도 왜색지명을 바꾸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 거부들이 많이 살아 크게 새롭다는 뜻으로 지어진 대신(大新)동, 일본 막부시대 대표적 인물인 토쿠가와이에야스의 이름을 딴 덕천(德川)동 등이 개명대상으로 꼽힌다. ▶왜색지명과 함께 바꾸어야할 이름이 또 있다. 행정편의적으로 지어진 구조물의 이름과 동네 이름이다. `00터널\"\ `00교\"\식의 획일적 표현에서 벗어나 `00굴\"\ `00다리\"\의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001, 2, 3동\"\식 보다 지역정서에 맞는 마을이름을 붙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동이 연산동과 거제동으로만 되어 있는 연제구에서 최근 `우리마을 옛이름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다리마을, 물만골, 밤골, 곡리, 소골둑, 전리, 까치골, 육반, 당고개 등은 연산 1~9동의 옛 지명이다. 또 남문구, 덕석언덕, 개구리산, 해바지 등은 거제 1~4동의 옛 이름이다. 애향심을 살리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라면 적극 권장할 일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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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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