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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96호 칼럼

수평선 /한 해를 보내며

내용
 부산의 올 한해는 정말 찬란했다.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훌륭한 회의'로 성공시킨 저력이면 할 말 다했다. 문제는 한국사회 전체이다. 상상할 수 없었던 서글픈 현상들이 잇따르며, 한국의 후진화를 걱정하는 소리까지 일고 있다. ▶ 올 한국사회를 풀이하는 사자성어로 `상화하택(上火下澤)'이 뽑혔다. 대학교수들이 고른 것이다.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정말이지 최근 한국 사회의 분열·갈등 양상은 격렬하고 살벌하다. 오늘 보수와 진보의 갈등 양상은 해방공간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경륜과 식견을 갖춘 원로가 한 바른 말에 "별꼴 다 본다"는 식의 천박한 반응까지 나올 지경이다. ▶ 한 해를 보내며 또 하나 가슴 아파 할 얘기는 `추기경의 눈물'. 정의와 양심의 외침으로 우리 사회의 물꼬를 잡아온 추기경의 눈물은 누구에게나 가슴 아픈 사연이다. "황우석 사태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추기경은 이 질문에 고개 숙인 채 3분 정도 눈물 흘리며 침묵했다. 이어 추기경은 역설한다. "정직하지 못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 "정직과 진실을 되찾는 것만이 진정한 치유책"이라는 것이다. ▶ "세상이야 다단해도 봄은 또 오고 또 가누나/묻노라 저 세상일 얼마나 아득하여/한평생에 몇 번이나 이렇게 울리려느냐." 세모에 읊은 용재 이행(李荇)의 시 마냥 어차피 세모는 썰렁하고 스산스럽다. 그 스산한 세모 속에서도 우리는 위안과 희망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신년법어도 작은 위안이다. `욕망과 집착을 버리면' 만사 편하리라는 가르침이다.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는 더 따뜻하다.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 한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운 것을 생각하라."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12-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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