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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203호 칼럼

수평선 / 부산과 눈(雪)

내용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으면 얼마나 신날까요?… 눈사람도 만들고, 눈산을 기어 올라가고, 또 눈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상을 받은 `눈 오는 날'의 한 부분이다. 첫눈이 내렸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눈은 역시 서정적 `호감'의 대상이다. 눈 내리는 겨울밤 호젓한 분위기는 영화·드라마의 단골 메뉴요, 눈밭에 `천사자국 만들기 놀이'는 요즘 젊은 연인들의 유행이다. ▶ 세상의 진리가 그렇듯 눈도 `비호감'의 영역이 있다. 특히 폭설이 그러하다. 온 지구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의 영향일까? 폭설 피해는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날로 심해지고 있다. 호남 지역의 기록적 폭설은 `눈 폭탄'이란 신조어를 낳기에 이르렀다. ▶ 이래저래 요즘 눈은 그저 `아름답다'는 서정적 차원을 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보복의 시작'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눈이 귀했던 부산도 폭설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해 3월 폭설 때 내린 눈은 37.2cm. 101년만의 최고 적설량이다. 역시 부산의 도시기능은 눈앞에 취약했다. 부산 주요도로의 교통통행이 끊기고 부산항의 하역작업이 멈춰섰다. 부산시는 폭설 상황을 그저 넘기지 않았다. 재난대비 체계를 점검하고 폭설대비 장비도 보강했다. ▶ 부산에 다시 3.9cm의 폭설이 내렸다. 예년 같으면 부산이 꽁꽁 얼 큰 눈이다. 부산시는 기다렸다는 듯 눈 피해 예방작전에 나섰다. 부산시민들의 눈 피해 막기 노력도 뛰어났다. 부산에는 눈 피해에 대비한 `시민행동요령'이 있다. 내 집앞 눈 내가 치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같은 것이다. 매사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어떤 예보 체계나 제설 장비도 사람을 넘어설 순 없다. 부산시민은 스스로, 모처럼 `큰 눈'을 너끈히 이겨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6-02-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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