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금정산
- 내용
-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鎭山)이다. 산세는 그리 크지 않아도 곳곳에 울창한 숲과 골마다 맑은 물로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다. 이 산의 명성은 한 소개 문구 그대로다. `호국의 얼이 서린 산이요, 빗물을 머금고 이슬을 맺어 물을 내려 주는 산이며, 온갖 산짐승과 푸나무를 길러 주는 산인 것이다.' 금정산은 분명 부산정신을 길러준 상징적 공간이요 부산시민들의 친근한 휴식공간이다.▶ 금정산이 환경파괴로 신음하고 있다고들 한다. 불법건물이 난립하고, 불법광고물이 판을 치고, 하천오염은 극심하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산 자락이 `아파트 숲'에 갇혀 스카이라인이 온통 망가지고, 간이급수시설이 거미줄처럼 깔려 계곡도 말라가고 있다. 금정산의 자랑거리들이 망가지며 사라지고 있다. 부산사람들의 걱정도 당연히 크다.▶ 문제는 금정산을 온전히 지켜낼 통합적 관리체제가 없다는 것. 산을 끼고 있는 4개 구청이 저마다 관리에 나서긴 해도 효과적 보존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금정산을 통합 관리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그래서 나왔다. 고층 아파트로부터 금정산 조망권을 지켜내기 위한 시민비상대책위도 그래서 태어났다.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미래 세대의 삶의 안식처인 금정산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부산시의 대응은 발빠르다. 통합관리소를 설치하며 시민공원으로 지정할 뜻을 밝힌 것이다. 지난 주말엔 허남식 부산시장이 직접 금정산에 올랐다. 통합관리 실태를 점검하러 나선 것이다. 등산객들은 주문했다-`시민의 안식처인 금정산을 잘 가꿔 달라'는 것이다. 허 시장은 화답했다-`의지를 갖고 제대로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허 시장과 부산시민의 생각은 같다. `부산은 금정산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는 평범한 이치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7-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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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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