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명지대교
- 내용
- 환경문제는 현대 문명사회의 핵심 화두이다. 누구나 환경문제의 중요성과 심각함을 인정한다. 다만 환경문제를 이해하는 방식은 엇갈린다. 환경과 성장의 관계를 보는 관점의 차이이다. 기술발전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술주의, 인간과 자연의 조화만이 살 길이라는 생태주의가 그것이다. 두 주장에는 나름의 의의와 한계가 있다. 성장-보전의 공존 방안은 현재진행형 과제이다. ▶부산 역시 환경-성장의 갈등 속에서 쉼 없는 갈등을 겪고 있다. 낙동강 하구 개발에서 경부고속전철 2단계 구간 건설까지, 근교 골프장 개발에서 명지대교 건설까지…. `부산 발전'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과 당면 지역현안이 환경보전 논란에 걸려 난항을 거듭하기 예사이다. 이 중 명지대교 건설은 어렵사리 환경-성장의 조화를 모색한 단적인 사례. ▶명지대교는 부산신항-다대항-감천항-남항-부산항을 잇는 주요 항만배후도로. 부산의 도시비전을 이루기 위해 항만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환경단체의 반발. 이 다리가 들어서면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다리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무려 12만에 끝났다. 환경청이 착공에 따른 절차를 승인한 것이다. ▶이 다리의 예상 효용은 엄청나다. 아직 소수의 반발이 없진 않으나, 부산으로선 해묵은 과제를 해결한 것. 부산시 역시 철새도래지를 보다 강력하게 보전하기 위해 이 일대 습지지역 지정에 동의했다. 남은 과제는 이 다리의 효용을 극대화하며 환경피해도 줄여가는 길이다. 한 언론의 표현처럼 `모든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원시로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환경과 성장이 상생하고 사람과 새가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 부산사람이면 누군들 마다할 바람일까?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6-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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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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