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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51호 칼럼

수평선/ 무덤훼손

내용
 롯데 신격호 회장의 부친 유골 도굴범이 범행 닷새만에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돈에 쪼들린 범인은 신회장의 효성을 이용, 거액을 거머쥐려 했다고 한다. 신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신격호의 비밀\"\이란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습상 남의 유골을 훼손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우리 정서로 볼 때 충격적인 사건이다. ▶무덤 훼손 사건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무덤을 파헤친 일이다. 오페르트는 대원군의 집정 초기 몇차례 개국을 강요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앙심을 품은 것이다. 오페르트는 고국으로 돌아가 무덤 훼손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한국인은 상상외로 조상의 묘를 상당히 소중히 여긴다”라고 적고 있다. ▶남연군과 롯데회장 부친의 묘는 공교롭게도 공통점이 있다. 우선 모두 풍수상 명당이다. 대원군은 명당임을 알고 남연군 묘터에 있던 절의 스님을 매수해 불을 지르고 잠적시켰다고 한다. 묘자리 덕분인지 2대에 걸쳐 임금이 났다. 롯데회장 부친 묘터는 좌청룡 우백호 형상의 산줄기와 물굽이가 있는 전형적인 발복지(發福地)다. 묘소를 쓸 당시 롯데 신회장이 이미 재계의 거목이 된 상태이긴 하지만 롯데는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는 무덤 훼손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대부분 묘자리를 둘러싼 풍수싸움으로 흙만을 파헤치곤 했다. 해코지 차원에서 무덤 훼손이 이용된 것이다. 그러나 두 사건은 범인이 유골을 볼모로 뜻을 이루려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악질적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IMF 이후 별별 일이 다 생기고 있다. 이번 사건도 유사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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