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골프관광
- 내용
-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한 골프장을 찾았다. 당시 라운딩을 예약한 골퍼의 70%가 한국, 그것도 부산·경남지역에서 온 골프관광객들이란 말을 듣고 놀랐다. 장비대여료 등 1인당 경비가 50달러로 우리나라의 20%수준에 불과한데다 한국에서는 기후 또는 주변 눈치 등으로 골프를 즐기는데 부담을 갖지만 동남아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는 점 등이 이들에게 호감을 준다는 것이다. ▶이들의 골프관광만을 놓고 국부유출과 연관지운다는 것은 분명 무리다. 그러나 왜 이들이 먼 이국만리까지 골프관광을 가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최근 부산시가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이유로 4∼5개 골프장 확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주5일근무제 정착과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하고 컨벤션 레저시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골프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들은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골프장 건설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먼 엄청난 자연 파괴의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골프장건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시민들이 긍정적인 사람들보다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 초점을 맞출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모 백화점이 해마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 결같이 골프장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해외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겨울철 국내 타시도에서 부산을 찾는 골프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 할 때 분명 골프장 확충은 깊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무엇보다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투명성과 객관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3-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155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