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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54호 칼럼

수평선/ 눈(雪)

내용
‘어떤 이는 순수함을, 어떤 이는 차가움을, 어떤 이는 포근함을, 어떤 이는 깨끗함을, 어떤 이는 귀찮음을…’. 눈을 생각하는 한 인터넷 카페의 ‘눈이 주는 느낌’이다. 바로‘사상 최대 폭설’이라는 3월초의 부산 눈이 그랬다. 일요일 아침 온 세상을 뒤덮은 하얀 눈세계를 보고 경탄한 이도, 한탄한 이도 있을 터이다. 더러는 즐거운 눈 구경에 나서기도, 더러는 예기치 못한 피해를 걱정하기도 했을 터이다. ▶눈은 구름으로부터 내리는 얼음 결정이다. 흔히 말하는 함박눈은 포근한 날에 잘 내린다. 눈송이도 커서 잠시 동안 온 세상을 은(銀)세계로 만든다. 그래서일까?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부산의 함박눈은 부산사람에겐 생경한 추억거리였다. 해운대 장산 입구에 눈사람 마을이 들어서고, 산책길엔 깨끗하고 순수한 눈의 느낌을 즐기는 발걸음이 길기만 했다. ▶눈의 부정적 단면은 단연 설해(雪害)이다. 많은 눈이 쌓여 일어나는 적설해, 경사면에 쌓인 눈이 쏟아져 내리는 눈사태에, 구조물이 부서지고 나뭇가지가 찢어지는 피해도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설해는 단연 교통장애 현상. 대체로 육상에선 눈이 30cm 이상이면 자동차 통행이 어렵다. 도시에선 5cm만 내려도 장애가 발생한다. 부산은 눈이 1cm만 내려도 꼼짝 못한다는 도시다. 그 눈이 부산에선 12시간동안 37.2cm가 내렸다. ▶걱정대로 부산의 육·해·공 교통수단이 교통마비 현상을 겪었다. 특히 눈이 약한 도시에 겪어보지 못한 큰 눈을 만났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다행히 폭설의 피해는 그리 크진 않았다. 눈이 토요일 밤에 내린 것, 눈이 내린 뒤 날씨가 포근한 것은 참 다행스러웠다. 민·관·군이 함께 나서 눈을 치우고 환경정리에 나선 것도 참 바람직했다. 그래도 부산은 새로운 걱정을 안고 있다. 설해 앞에 예외일 수 없는 부산의 내일에 대한 걱정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03-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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