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세밑 다짐
- 내용
- 세밑 다짐또 한 해가 간다. 부산시청 앞의 새해맞이 장식탑과 서면 도심 구세군의 종소리에서 세밑임을 실감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다짐한다. 새해는 뭔가 지난해와는 다른 한해이기를 은근히 기원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심사 속에는 또 한해를 덧없이 보냈다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참으로 무상한 게 세월이라지만, 올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역시 크다.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 연초부터 탄핵이다, 총선이다 하여 정치 쪽에서 시끄럽더니, 결국 세밑의 아쉬움을 더한 것은 경제 쪽의 어수선함이다. 경기불황 탓에 실업률이 마구 치솟고, 빈부 격차 역시 IMF 관리체제 때를 넘는다고 한다. ‘참 이럴 줄은 몰랐다’는 탄식도 있다. 결국 올해의 연말정산은 이렇게 끝나는가. 즐겁지도, 건강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았던 해로 끝나는가. ▶다가올 새해는 또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을까? 역시 정치 쪽은 갈등과 분쟁이 기승을 부릴까? 경제 쪽 역시 오늘과 같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까? 그러나 당위론적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바뀌어야 한다. 아니, 우리는 변화를 꾀해야 한다. 우리들이 소망하는 변화의 열망을 읽으며, 그 변화를 이뤄내도록 함께 애써야 한다. 말 그대로 우리 함께 열 새해,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왜 희망이 없을까. ‘선진 한국’을 향한 힘찬 도약의 몸부림이 있다. ‘성숙한 세계도시’ 부산을 위한 값진 기회가 있다. 특히 올 한 해에 대한 부산의 기대는 부산사람들을 은근히 흥분시킨다. 우리는 희망의 불을 지필 때인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저문 강에 삽을 씻으며 슬픔도 퍼다 버리고’ 다시 희망을 얘기할 때인 것이다. 부산, 희망의 불씨를 지피며,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뛰자.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1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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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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