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클린(Clean)시정’
- 내용
- ‘아시아의 드라마’를 쓴 미르달의 ‘부패’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부패는 공공의 직위나 그와 관련 있는 영향력 또는 권력을 이기적으로 부당하게 행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부패의 파급효과는 크게는 국가를 몰락으로 이끌 만큼 심각하다. 작게라도 행정질서를 파괴하며 대형사업의 부실을 부르거나 지역적인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부산시가 최근 세칭 ‘이광태 게이트’에 걸려 곤욕을 치렀다. 일부 간부 공무원이 크고 작은 비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이다. 부산시장 유고에 이어, 비리 협의를 보는 시민들의 눈은 고울 수 없다. 그래서일까? 시정책임자는 최근 행정통신망에 현 사태를 보는 소회를 한시를 인용하여 완곡하게 표현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면 때가 있고/가만 있자니 가만 있어도 티끌이 되네…”. ▶부산시는 때맞춰 ‘클린 시정’을 추진할 것을 선포했다. 행정 주변의 잘못된 관행까지 뿌리뽑겠다는 것, 상위직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것, 비위 발생 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는 선언이다. 최근 부산시정의 어두운 이미지를 털어내고 ‘세계도시 부산’으로 도약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부산발전을 위해서도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부산시는 공직사회의 반부패운동을 다짐하며 기업 및 시민사회와의 공감대를 강조한다. 기업은 부패구조의 다른 축, 시민사회는 부패통제의 주요 축으로서 부패추방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제도나 법률만으로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사회 각 분야가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사회적 합의로 삼는 노력들이 절실하다. 부산시의 반부패운동이 부디 성공을 거두어 ‘맑고 깨끗한 부산’을 가꿔가기를 고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4-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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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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