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문화상품의 위력
- 내용
- 지금부터 10년 전 국내의 한 가요 기획사 직원은 매일 같이 전국의 중고교 교문 앞을 서성거렸다고 한다. 이 직원은 2년 동안 수백 개의 학교를 샅샅이 뒤진 끝에 각기 개성 있는 학생 멤버들로 팀을 구성했다. 1년 동안의 맹훈련을 거친 이 밴드가 바로 유명한 HOT다. 당시 국내 가요시장은 외국 팝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HOT와 서태지와 아이들은 당시 국내 가요 시장 판도를 단번에 역전시켜 우리 시장을 지켜냈다. 이들은 국내시장 사수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 ‘한류’ 열풍을 알리는 계기기 됐다. HOT는 98년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문화를 아시아에 공급하는 한류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일본으로 진출한 10대 보아는 이미 움직이는 주식회사다. 매년 수백억 원씩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획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한국전쟁 등 우리 역사의 아픔을 오히려 아이디어로 활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한 연구소 분석 자료에 따르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제효과는 4천600~5천억 원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상품을 잘 기획하면 우리 문화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다 엄청난 부수적 경제효과 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부산도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훌륭한 문화상품을 많이 개발했으면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3-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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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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