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104호 칼럼

수평선 / 고철 모으기

내용
 철은 일찍이 인류문명을 꽃피운 씨앗이었다. 철은 오늘날 문명 발달의 열쇠이다. 역사상 철은 `힘의 논리'의 대명사였다. 철을 잘 다루는 민족은 강했다. 당연히 세계를 지배하며 국부를 쌓았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사를 주도한 영국, 19C말의 독일, 20C 미국이 산업대국 행세를 한 것은 다 철의 힘이었다. 오늘날 철은 말 그대로 `산업의 쌀'이다. ▶한국이 현대적 의미의 `제철'에 나선 지도 어언 30년. 포스코(옛 포항제철)가 용광로를 가동한 그 역사이다. 한국이 제철공장을 갖기도 쉽진 않았다. 포항 영일만에 제철공장이 들어선 것을 `기적'이라고들 했다. 다행히 포스코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생산규모·품질·가격 경쟁력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다. 한국이 세계 조선업계 1위, 가전부문 세계 2위, 자동차부문 세계 5위에 이른 것도 포스코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제철산업의 앞길은 멀고도 험하다. 불과 1년여전 한국은 철강 수출을 걱정했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다 각국의 보호주의, 중국의 추격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원자재난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산업용 원자재를 독점하고 있다. 당연히 국제 고철은 품귀상태에 값도 엄청 뛰고 있다. ▶부산시가 `고철 모으기'운동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심각한 철강재난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란 걱정이다. 시는 시민 1인당 1㎏씩 총 3천800t을 모은다는 목표이다. 양으로야 지금의 원자재난을 극복하기에 턱없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믿어야 한다. 한국이 살기 위해선 철은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금 모으기'를 통해 IMF 관리체제를 극복할 의지를 다졌다는 사실을. `고철 모으기'의 뜻은 그래서 한층 중요하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4-03-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04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