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부산시장 안상영
- 내용
- `안상영 부산시장'이 영면했다. 그의 비보는 충격적이었다. 그가 부산 지역사회의 좌장이었다든가 부산시정의 수장이었다는 입지 또는 지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 그의 `끝맺음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수감생활 두달여를 넘기면서 유서를 만들어왔다. 가족 뿐이 아닌, 그를 수장으로 하는 부산시 직원과, 그를 좌장으로 하는 부산시민에게까지. 그렇게 그는 부산과 가족 곁을 떠나갔다. ▶`부산시장 안상영'은 그 자체가 한 때의 대명사였다. 그는 80년대 말부터 2년 7개월동안 임명직 부산시장이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민선2기 시장이었다. 그리고 민선3기 시장 재임 중이었다. 그는 일찌기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한강의 기적'을 성공시킨 도시행정 전문가였다. 가까이는 부산의 발전사에 그의 손길,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족적은 크고 깊었다. ▶그래서 부산시는 그의 장례를 `부산광역시장'(市葬)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모셨다. 그가 현직시장이며, 부산발전에 끼친 공로가 컸던 만큼 `시장'으로 치른 것은 당연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장례 형식은 부산시가 결정했으되, 장례의 품격은 `세상'이 결정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3당 대표며, 전국 시·도지사며, 외국 사절이며, 특히 일반시민까지 1만5천명에 이르렀다. ▶이제 남은 일은 남은 자의 몫이다. 그는 유서에서 부산시민과 부산시 직원에게 `부산을 세계도시로 정착시키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함'을 미안해했다. 그래서 부산을 `세계도시'로 정착시키는 일도 남은 자의 몫이다. 부산시 공무원은 부산시정에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부산시민 역시 부산시정 발전에 배전의 성원을 다해야겠다. 그 길만이 오로지 `부산'을 위한 길이다. 고인이여, 부디 편히 잠드시라-.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2-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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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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