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기술력 향상
- 내용
- 요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5·16 군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화가 소개되고 있다. 군사정부는 성장속도가 빠른 공업 입국의 계획을 세웠지만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태여서 일단 외국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저임금 구조의 싼 가격을 유일한 경쟁력으로 이들 제품을 수출하고 이후 부품 국산화에도 성공하지만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기술력이 문제였다.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외국 상사 주재원들이 제품 질은 미국 독일 일본제에 떨어지고 저임금 구조도 사라지면서 가격도 비싸지기 시작해 우리 제품은 앞으로 어디 가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을 많이 한 사실을 필자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연구진과 기업들은 다시 한번 기술력 향상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불철주야 노력했다. 아직 선진국들에 비하면 제품 수에서 밀리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IT 및 가전제품의 성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최근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가 동남아 시장의 맹주로 군림해온 일본제품을 밀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은 일본제가 석권해 왔으나 2000년 이후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일본기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태국 등의 가전제품 판매자들은 "한국제가 일본제보다 값이 10~30%가량 싸면서도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며 칭찬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대학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업과 투자자 등에게 소개해 사업화를 유도하는 대학 보유 기술이전 설명회가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이같은 노력 등에 힘입어 부산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많이 나와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됐으면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12-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93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