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세밑 유감
- 내용
- 세월은 화살과 같다고들 한다. 12월 역시 한 줄기 스쳐 가는 바람 같다. 명색뿐인 김장을 하고, 몇 차례 송년모임을 갖고, 동지 팥죽을 먹고…, 그래서 벌써 한 해의 끝이다. 새해 첫날이 엊그제 같다. 그 만큼 삶의 파도를 헤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도 어수선한 마음을 애써 다잡아야 한다. 개인의 회한은 회한대로 새기더라도, 보다 중요한 것은 부산의 한해 평가일 터이다. ▶`21C 국제교류거점 해양수도'-연초 부산시가 내건 도시비전이다. 2002년 4대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 삼아 `세계일류도시 부산'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세밑에서 평가하면 부산은 올 한해도 선전했다. 항만공사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도 내년 초면 출범한다. 부산 발전을 위한 숙원을 풀어낸 것이다. 지난 여름 그 밉상스러웠던 태풍 `매미'도 너끈하게 극복했다. 부산의 저력은 그만큼 엄청나다. ▶그래서 부산의 새해 시정방침은 `물류·인재·삶의 질 중심의 세계도시 경영'이다. 비록 시정 안팎의 여건이 순탄하지 만은 않다는 건 분명하다. 부산의 새해 과제도 만만찮다. 그래도 21C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 2005 APEC 부산유치…, 부산은 뭉치기만 하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 당연히 부산시민의 계속적인 성원과 협력이 있어야 할 터이다. ▶알고 보면 세상은 참 역동적이다. 한국사회 역시 날로 힘차게 돌아간다. 우리 사회에 회한이 특히 많은 한해이긴 하다. 정치는 `진흙탕 개싸움'이고, 경제는 목적지를 잃은 난파선 같다고도 한다. 오죽하면 올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우왕좌왕'일까. 그럼에도 과거에의 집착과 미래에의 불안, 현재의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는가. 말 그대로 `송구영신'해야 할 세밑이다. 크게는 부산도, 작게는 한 개인도….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12-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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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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