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하천 살리기
- 내용
-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이 있다. 백년을 기다려도 황허강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결국 아무리 기다려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을 비유하여 쓰는 말이 됐다. 황허 강물 1말엔 황토가 6되란 말도 있다고 한다. ▶이런 황허가 요즘에는 수량부족으로 인해 흙탕물조차도 귀한 신세가 되었다고. 급격한 공업화로 물 수요가 급증한데다 뜬금없이 닥치는 모진 가뭄에 의해 강물이 말라버리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지난 25년간 황허가 강바닥을 드러낸 것은 18차례가 넘었다는 보고도 있다. 중국 당국은 3천여㎞의 수로를 통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여 백년하청이나마 재현하려고 하고 있다. ▶부산의 오염된 강을 말할 때 의례히 따라 붙는 말도 백년하청이었다. 그만큼 좋아지기 어려울 정도로 부산의 강이 오염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잘 살아보자'는 구호 앞에서는 환경에 대한 배려는 사치스러웠다. 수영천을 비롯하여 동천, 삼락천 등 주요 하천은 개발시대의 후유증으로 앓아 누은지 몇십 년이나 됐다. 숭어가 뛰놀던 동천의 추억은 환갑이 넘은 일부 시민들만의 머리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황허가 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옛 모습을 되살리려는 것처럼 부산의 강들도 그 동안의 정화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동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6ppm에 이를 만큼 좋아지고 있다. 코를 막고 지나던 강 유역에는 갈매기들이 선회 비행을 하고 있다. 강물 속에 먹이감이 있다는 말이다. 수영천 변 신축 아파트들은 수영천을 이용하여 광고문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로가 등을 돌렸던 강과 우리가 이제는 마주 보려고 하고 있다. 마치 집 나갔던 자식이 돌아오는 기분이다. 부모의 품으로 강을 안고 사랑할 때가 지금부터가 아닌가 싶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11-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89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