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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한식조리사에 도전하다.

부서명
여성문화회관
작성자
김민경
작성일
2009-09-07
조회수
1198
공공누리
OPEN 출처표시,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내용
난 결혼후 20년동안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착각속에 아이들..가족에만 푹빠져 정작 나 자신에게는 어떠한 투자를 (시간,돈...) 한번도 해 보지 않았다. 물론 그 정도로 가정에 충실했고 바쁘게 생활해 왔는데 요즘은 신랑은 항상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눈도장찍을시간도 없고.. 아이들은 언제 커버렸는지... 이젠 엄마의 손길이 그리 필요치 않고... 남아 도는게 시간뿐이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들여서 배우러 다닌다는건 나에게는 사치라는 생각이 더 컸던것 같아서 인지 엄두도 못냈었다.
날마다 많은시간들을 다람쥐 쳇바퀴돌듯 보내다가 우연히 인터넷을통해 여성문화회관에서 저렴한 돈으로 여러가지 수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반신반의 하며 접수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원해 걸리기 힘든다는 한식조리사반에 추첨을 통해 등록을 하게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꼭 로또에 당첨된것 같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
시작 할때는 그냥 무작정 내가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요리에 대한 관심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지만 첫시간 한식반 정숙희 선생님의 말씀에 이왕 배울거면 그럴사하게 자격증까지 따두면 앞으로 무슨일이 있으면 힘이 되지 않겠냐는 말씀에 공감하며 용기를 얻어 조리사 자격증을 꼭 따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처음 한달은 학교 다닐때도 하지 않던 필기공부를 하려니 머리에 쥐가 내렸지만 아이들한테 더 당당한 엄마가 되기위해서 나름 열심히 한것 같다. 어쩌면 책임감이 더 클수도 있지만..
아이들 한테는 공부가 뭐그리 힘든다고 안하냐고 야단치면서 정작 엄마가 조리사공부 어려워 못한다면 아이들한테는 정말 부끄러운 엄마가 될것같아서...열심히 했다. 그래서 인지 단번에 합격..
그렇지만 국가고시가 그리 만만치가 않아 필기보다 힘든게 실기라는데 앞으로가 더 큰 일 이다.
일주일에 두번은 문화회관에서 배우고 집에오면 꼭 다시 실습을 하지만 잘되지도 않고 맘의 짐이 무겁게만 느껴지지만 언제나 힘이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안심이 된다.
얼마 있으면 조리사 실기 시험이 있다. 정말 열심히 해서 꼭 붙었으면 한다. 나 뿐만아니라 우리 한식반 전부다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침채되었던 나의 생활이 문화회관을 다니고 부터는 나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나의 생활을... 생각을... 많이 바꿔놓은것같다.
생활에 있어 부정적인 면이 없지않았는데 긍정적인 사고로 바뀌어지고 맘이 많이 너긋해진것같다. &squot;할수있을까&squot;에서 &squot;할수 있다&squot;는 자신감과 도전하는 힘이 생겼다. 여러사람과 만나다 보니 맘이 더 넓어지고 관대함을 배우는것 같아서 참 좋다. 문화회관 가는 날은 언제나 맑고 발걸음이 가볍다 요즘 아이들의 속어로 "기분짱"이다.
좀 더 빨리 문화회관을 알았더라면 나의 인생이.. 가치관이..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날씨는 진짜 죽인다. 그야말로 가을하늘 높고 푸르다. 모든사람들이 날씨만큼이나 좋은날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