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열대생물전시실을 관람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동물원 수족관법에 의거한 등록 동물원이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할 지 언정, 살아있는 동물들이
비좁은 공간에 버젓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아무리 전문 사육사가 있고 멸종 위기 종 동물 보호 이유가 있다 쳐도, 전시장이 동물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구조가 아니라면, 이것은 분명 문제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살아있는 동물들이 전시된 공간이면, 동물들이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보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보는데 별로 그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허술해 보이더군요.
제가 전시 관람하는 날 아이들이 유리에 손을 대고 두들기거나 전시장을 소리 지르며 뛰어다녀도, 이를 제지하고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유리 벽에 노크하지 말라고 푯말만 붙여 놨을 뿐, 직접적으로 지켜보며 보호하는 전문 인력이 보이지 않더군요.
(아니면 그날만 잠시 자리 비웠던 건가요? 열대 생물 전시장에 전문 인력이 상주 해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게다가 4층 열대 생물전시실 가까운 건너편에 아동교육체험관련 공간이 붙어 있어서 소음에 더욱 취약한 환경이었고
동물들이 그러한 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악어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도 매우 비좁고 환경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좁은 공간에 악어 혼자 갇혀 있는데.. 아무리 동물일지언정,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너무나 외롭고 무기력해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좁은 전시장 특성 상, 자연 서식 환경 그대로 재현은 못하더라도, 최대한 동물이 편안함을 느낄 수준의
서식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멸종 위기종 보존을 위한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글을 올리셨는데
얼마나 동물 복지(동물원 수족관 위생& 동물 질병 관리, 영양식 제공, 전시 동물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 관련 환경 관리와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현 관리 실태 현황과 방안에 대해 자세하고 명확한 답변 요청 드립니다.
또한 전시 동물들이 관람객들에게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을(관람객들 비매너 행위, 공간 소음 등)
방지& 대비하기 위해, 동물 보호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련 답변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몸 숨길 곳 하나 없는 좁은 공간과 쇼윈도 사이에 생명을 전시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보는데..
(자라나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의문입니다.)
멸종위기종 생태 보존과 보호라는 명분이라면, 지금 보다는 사육 환경과 전시 환경이 개선되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