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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다녀와서

 

*** 행복한 토요일 ***

질문내용
화창한토요일 대구에사는 조카녀석들이 모처럼 부산나들이를 와서 처음 가본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대구에서 나고자란 5살,6살 두녀석들이 토요일아침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고 엄마를보채 부산나들이에 나섰다고하더군요.
부산역에 마중나가 조카들을 데리고 지하철을타고 먼저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해운대에 도착하니 더운날씨탓인지 벌써부터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도있고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바지를 걷고 바닷가에서 파도와노는 아이들을 보니 여름이 실감나더군요.
과자를사서 갈매기들에게 던져주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동안 떨어져사느라 자주 만나지못했던 조카녀석들과의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변가를 빠져나와 맛잇는점심을먹고 우린 고민을 해야했어요.
바다를 보고싶어온 아이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나니 이제 할게없더라구요.
예전에 부산에 놀러와서 아쿠아리움,어린이대공원은 벌써 다녀왔고...딱히 갈곳이없어
고민하던차에 식물원이 생각이나더라구요.아이들에게 자연공부도되고 저도 평소 식물원에
한번 가보고싶어서 식물원으로 가기로결정하고 버스를 탔어요.버스에서 내려서도 더운날씨에
오르막길을 한참동안 올라가느라 아이들도 저도 많이 지쳐버렸어요.
오르막길을 올라 큰도로가 나오자 멀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이 보이더라구요.저도 그주변
동네에서 산적이있는데 그런박물관이 있다는건 처음안거라 아이들한테 말해주었죠.
그랬더니 아이들이 저기가면 물고기들볼수있는지,상어랑 고래도있는지 물어보며 식물원가지말고
물고기보러가자고 조르더라구요.저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난생처음 들어봐서 궁금하기도했고
아이들도 원하니까 그럼 가보자고하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입구에들어서니 커다란
공룡동상들도있고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래를 잡을때 쓰는 대포모양동상도있고,
아무튼 입구에서 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구경거리들이 많이있더군요.마침
유치원에서 견학을왔는지 유치원버스도한대 서있었고 잔뜩 기대를 갖고 표를 끊으러갔습니다.
표를 사고 잠깐 당황했던게 표를 사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표확인을 안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표확인을 하고 입장시키는줄 알았는데 확인하는 사람도없을뿐더러 입장안내를
하는분도 없어 조금 당황했어요.아무튼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화석이두개 있더라구요.
설명을 보니 학교다닐때 생물시간에 많이 들었던 암모나이트화석이더군요.그렇게 큰 화석을
가까이에서 본게 처음이라 아이들도 저도 신기했답니다.아이들은 화석이 뭔지도 몰라 제가
설명을 해주니 더 신기한듯 호기심을 갖더라구요.화석이 전시된곳 맞은편에 여러가지 물고기들이
살고있는 수족관이 보이더라구요.잘은 생각이 안나는데 버들치,피라미등등...이름도 익숙한
물고기들이었어요.2층으로 올라가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더 많이있더라구요.
노랑,파랑,여러가지 색과 모양의 물고기들을 가까이에서 볼수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수족관에 눈을대고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하더라구요.아이들이 재밌게봤다던 "니모를 찾아서"의 물고기도 보고 가재,거북이,그리고
여러가지 물고기들을 볼수있어 좋았던것같아요.마침 옆에 전시관에서
움직이는 미술관-"임해담수-바다를 이야기하다" 전시회가 열리고있어 아이들에게 더 큰 선물이
된것같아요.여러곳에서 가져온 물들,조개껍데기로만든 멋있는시계,물방울 모양을한 사람얼굴등...
아이들에게 작품제목을 가르쳐주며 저도 색다른 경험을 같이했습니다.한층을 더올라가니
그곳엔 여러가지 바다생물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여러가지모양의 산호들,불가사리,펭귄...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건 역시 크기부터다른 상어였습니다.커다란 상어와 어마어마한
가오리까지..아이들의 눈엔 그게 얼마나 커보였을까요?해양자연사박물관이라고해서 바다에사는
생물들만 전시되어있는줄 알았는데 한층 더올라가니 생각지도 못한 파충류들도 전시되어있더군요.
그것도 살아있는 진짜? 파충류들말이예요.물고기들만 있을거라고 생각하고갔는데 여러가지 파충류들도
같이 볼수있다니...정말 오길잘했다는생각이 들더군요.처음에 파충류관에 들어섰을때 약간 섬칫하다고
해야하나...이런말 하면 우습다고 할지몰라도 한발들여놓는데 무섭더라구요.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귀신의 집에 들어온듯 어두운 조명에 약간 긴장을 하기도했어요. 하지만 tv에서나 볼수있었던
무시무시한 아나콘다,악어들을 가까이에서 보니 언제그랬냐는듯 긴장이 풀리더라구요.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겨울잠자는 개구리부터 아나콘다,크로커다일도마뱀,이구아나,별거북등등...
아마 아이들과 제가 제가 제일 시간을 많이보낸곳이 파충류관이었던것같아요.중간중간에 동그란 의자가
있어 쉴수도있고 시설이 참잘되어있어 지루하지않게 관람할수있었던것같아요.한가지 아쉬웠던점은
전시유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관람하는데 방해가 되었다는것...다른 전시관은 안그런데 파충류관은
살아있는 동물들이니까 아무래도 움직임이있어 물이 튀어서 유리가 지저분해지는게 당연하겠지만
그게 좀 심하다고해야하나...아무튼 유리가 더 깨끗했다면 관람하는데 더 도움이되지않았을까
생각이드네요.마지막으로 관람한곳은 여러종류의 화석들을 전시한곳이었어요.어류화석,해초화석,
새우화석,삼엽충화석...학교다닐때 책에서만 봐왔던 것들을 직접눈으로보니 아이들뿐만아니라
저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던것같아요.처음으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 가서 여러가지를 관람을하면서
이렇게 좋은곳을 왜 여태 몰랐을까?하는 생각이었어요.저처럼 부산에 살면서 부산에 그런 박물관이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것 같아요.앞으로 홍보만 더 많이 한다면 금강공원,식물원은 알아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같아요.우연히 알게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아이들을 위해 가본곳이긴하지만 아이들이아니었다면 오랫동안 모르고 지낼뻔한곳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오랜만에 부산에 놀러온 조카아이들에게도 좋은공부가 되었겠지만 저에게도 좋은추억으로
남을만한 행복한 토요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