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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다녀와서

 

"상상"을 담아 "부산"을 새기다

질문내용
저는 특히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된 6번째 정기전 미술그룹 뉴폼의 '임해담수' 주제 전시가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미술과에 다니는 대학생으로서 이번 미술그룹 뉴폼의 '임해담수'는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가장 부산다운 미술을 볼 수가 있었구요, 이 작품들이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해 손으로 만들어 붙이는 지극히 섬세한 수공업적인 성향을 띠는 것 같아서 마음 깊이 스며 든 것 같습니다.

'임해담수'라는 뜻이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관계자께 물어보니 장자의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바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물을 이야기하다'란 뜻이라고 하던군요. 그 이야기를 듯자마자 바로 이 부산에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외에도 물에 대한 다채로운 상상력을 자유로운 시각언어로 펼친 설치작품과 사진 등이 있어서 감상을 했는데요.


구영경님의 '파동을 일으키는 구조'는 파동에 의한 물의 움직임을 미니멀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적혀있어서 직접 보니 실제로 관객들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약간은 현대적인 과학기술을 도입한 과학과 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변대용님의 '자오선-갈증이 나다'는 페트병,유리병,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였습니다. 변대용님께서는 흰색 에나멜 페인트로 병을 칠한 뒤 다시 파란색 페인트로 병의 밑부분들을 칠했더군요, 여기서 파란색은 병에 채워진 물을 나타내구요, 여기서 각각의 병들은 다양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던데 우리 부산시민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나영님의 '바다물고기놀이'란 작품에서는 바다 속 사물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그대로 투영시킨 작품으로서 감각적인 노란색과 변형된 물고기 형상이 톡톡 튄어서 시각적인 효과가 정말로 뛰어나더군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즐겨 가지고 노는 물놀이 인형을 오브제로 사용했으며 석고 재질의 직육면체를 물고기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고기 뒤에는 실크지로 만든 물방울들이 바다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고, 이나영님께 직접 물어봤더니 "직접 바다를 바라보았더니 물방울들이 부유하는 이미지로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동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강조님은 비닐로 만든 작품 '등대'를 만드셨더군요.작품 속 네 개의 등대(아마도 부산에 있는 것이겠죠?)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 속 삶의 지표가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나머지 김미애,김영준,김민정,노주련,유미연,이성형,최규식,장숭인 등 12명의 참여작가님들의 공동 작품인 '12개의 바다'도 잘감상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반구 안에 텍스트화된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바다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개성을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ㅎㅎ

단순히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이 단순히 감상하는 수동적인 박물관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제가 직접 예술과 관련되어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서 훨씬 더 인상적이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