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연사박물관

어름치 Hemibarbus mylodon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

어름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주로 한강･금강유역에 서식하던 민물고기입니다. 물이 맑고 산소가 풍부한 하천의 중상류에 사는데 수질오염, 하천 개발, 먹이생물 감소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었습니다. 문화재청은 1978년부터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산란탑을 만드는 물고기

알을 낳는 4월 말에서 5월 중순이 되면 강여울의 윗부분에 알을 낳고 그 위에 자갈을 덮어 산란탑을 쌓습니다. 이러한 산란 습성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는 어름치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자갈을 입으로 하나하나 물어 탑을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알을 보호하고 잘 키우기 위한 자식 사랑 때문이랍니다. 자갈로 덮여있어 다른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자갈 사이로 물의 흐름이 빨라져 산소가 풍부한 환경이 되어 알이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원을 위한 노력

독특한 산란 습성을 가진 어름치는 최근 환경오염, 하천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에서는 1980년대 말에 자연서식 개체군이 급격히 줄어들어 절멸했으나 2001년부터 어름치 복원을 위한 인공생산 기술 개발, 서식환경 연구 및 방류 등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복원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도 보호할 수 있어요.

다슬기는 어름치의 주 먹이원입니다. 어름치 서식지에서 불법으로 다슬기를 채취한다든지 어름치 산란탑이 있는 곳에서 실시되는 레프팅은 어름치 개체수 감소를 가져옵니다. 어름치 서식지에서 다슬기 불법채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산란철 레프팅 활동 금지 등 우리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