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단아한 멋
한복연구가 이영순씨 첫 개인전
- 내용
- 40여년간 한복을 만들어 온 한복연구가 이영순씨가 첫 개인전을 연다(16∼19일 시청 전시실). ‘우리 옷 솜씨전’에 선보일 이씨의 옷은 화려하지 않다. 모노톤에 소박하다. 그동안 경주현대·파라다이스·조선비치호텔 등에서 화려한 패션쇼를 열어온 이씨의 경력으로 볼 때 의아한 느낌마저 든다. 가을녘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가 걸치던 누더기 옷. 아낙들의 깁고 기운 속고쟁이들. 사랑방에서 책을 읽던 선비들의 삼베 모시 저고리. 밭일하며 막입던 편안한 광목 치마저고리…. 너무 오래입어 떨어진 옷들이지만 정성을 다해 한땀 한땀 기워서 다시 입었던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난다.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 우리 조상들이 입던 그대로의 평상복과 베내옷, 속옷 등 정겨운 20여점의 우리 옷들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위엄을 자랑하는 거만한 어깨 선대신 우리 산의 고요한 능선이나 농부의 패인 주름처럼 순리대로 어깨를 타고 흐른다. 그래서 단아하고 멋스럽다. 이영순씨는 “한복이 생활복으로 개량되거나 파티복 등으로 변용되면서 전통적인 우리 옷의 멋이 잊혀져 안타까웠다”며 “우리 조상들, 어머니들이 입던 그대로를 재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씨는 컴퓨터로 짠 옷감을 쓰지않고 베틀로 짠 옷감을 사용했다. 염색도 통도사 성파스님에게서 자연염색법을 전수받아 이씨가 직접 염색했다. 이밖에 미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만든 갓, 버선, 노리개, 베틀과 물레 등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9-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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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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